신창풍차해안도로 차귀도가 보이는 카페 데스틸(cafe destijl)
지난 번 혼자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신창 풍차해안도로를 달리다가
발견해서 메모해둔 카페입니다.

저는 확실한 콘셉트가 있는 카페를
좋아하는데,
카페 데스틸은 모든 것에
부합했어요.
데 스틸(De Stijl)은 양식(the style)에 해당하는
네덜란드 어 인데요.
시인과 영화감독, 화가, 조각가 등 예술가들이
모인 기하학적 추상미술 그룹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작가로는 몬드리안(Mondrian)이 있고,
주축이었던 반 데스 버그가 동명의 미술 잡지 데 스틸을
발간한 바가 있습니다.
1928년까지 발행된 기록이 있고,
바로 이 곳, 카페 데 스틸에도 몇 권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는 색의 사용보다
질서와 배분의 색면 구성이 중요한
하나의 미술 사조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카페 데스틸 역시 몬드리안의 대표 색인
빨강과 노랑, 파랑을 이용한 소품들이
치밀하게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미술 교과서에서 한 번 쯤 보셨을
몬드리안의 작품들을 보시면 이해가
더 빠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페 데스틸의 또 하나의 묘미라면
차귀도와 바다 외에
창에 비치는 카페 데스틸의 조명입니다.
굉장히 예쁘게 비치고,
이 모습에 반해서 온 것도 있어요.
그리고 이 선들이 마치
몬드리안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것 같기도 하죠.

선반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미술 잡지 <데 스틸>이 전시되어 있고,
그 옆으로는 포토존인데요.
노란 의자에 앉아서
빨간색 문부터 오른쪽의 거울까지
찍으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습니다.
그냥 찰칵찰칵 찍다보면
친절한 사장님께서 포토존을
알려주시기도 해요.
사진을 직접 찍어주기도 !
그리고 조그맣게 있는
차귀도 모습의 물고기
로고도 귀엽죠?

저희가 주문한 음료는
딸기에이드와 제주말차라떼입니다.
가격은 다른 카페에 비해서
조금 비싸지만,
뷰와 건물이 지어진 이야기 등을
읽어보면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이에요.

카페 데 스틸의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은
몬드리안의 대표적인 색이기도 하지만
카페 데스틸에서 보이는
푸른 색의 제주 바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에 보이는
노란색 노을,
마지막으로 강렬한 태양을 뜻하는
빨간색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맞춰지는 의미 퍼즐이
저는 굉장히 좋았어요.

의미 퍼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위에서, 데 스틸이 양식을 뜻하는
'네덜란드 어'라고 말씀드렸죠?
예상하셨뜻이,
피에트 몬드리안은 네덜란드사람입니다.
그리고 카페 데스틸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네덜란드의 수제 에스프레소 머신,
키스 반 더 웨스턴(KEES VAN DER WESTEN)입니다.
너무 행복하지 않나요?
TMI.
카페 데스틸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다보면 #클랭블루
해시태그가 보이기도 합니다.
무슨 연관이 있는 지는 아직
찾지 못했어요.
다만, 저의 추측으로
에스프레소 머신도 같은 모델을
사용하고 있고,
같은 신창풍차해안도로에 위치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모종의 연결고리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할 뿐입니다.
(단순 유입을 위한 태그일수도 있지만요!)
물고기 모양을 한 차귀도,
그리고 데 스틸의 사조를
바탕으로 한 로고.
그리고 실제로 돌고래도 자주 보이는
차귀도 앞 바다
(*제가 간 날만 두 번 보였어요!)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좋은 기억만 가지고 돌아갑니다.
제주 제주시 한경면 한경해안로 110
용수리 4291-4 카페 데스틸
매일 09:00 - 20:00
ⓒBrown Storage.
2020. 0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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