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대구에 출장을 갈 일이 생겼는데

대구 담당자분께서

맛집이 있다고 저를

<오스트리아 심풀>에 데려가셨어요.

 

 

슈니첼(Schnitzel)은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독일식 돈까스로도 알려져 있지만,

이웃 국가인 오스트리아의 요리인데요.

중국음식점의 짜장면이 거의 한국음식처럼

변화하며 자리잡은것처럼,

독일에서도 슈니첼이 독일의 음식처럼

자리잡은 것도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슈니첼이라는 단어 자체가

독일어로 '얇은 고기'라는 뜻으로

얇은 고기를 먹기 위해 돈까스처럼

튀겨내었기 때문에 슈니첼은

대부분 얇은 방식이 오리지널이라고 하네요.

 

어쨌든,

우리가 먹는 돈까스의

오리지널이 슈니첼이라고 합니다.

 


오스테리아 심풀

대구 중구 서성로 14길 70-1

(대안동 84-7)

월 - 토 12:00 - 24:00 브레이크타임 3~5pm

일요일 17:00 - 24:00

 

어디는 매주 화요일 휴무라는 공지가 있고,

인스타그램도 2019년 9월 이후로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습니다.

설마 폐업했나요?

아직 검색은 되니까 전화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행정구역상 서성로로 적혀있지만,

북성로 거리를 걷다보면 나오는 가게다.

수제화 집이 있고,

다양한 소품샵이 있는 그 북성로.

 

오스테리아(osteria)는 술을 겸하는 '주점'

즉, 선술집의 개념입니다.

처음에는 오스트리아식 요리를 판다고 해서

오스테리아인줄 알았는데..!

 

이탈리아 용어로 식당의 격식을 따질 때,

리스토란테와 트라토리아의 사이에 있는

등급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듯 합니다.

(오스테리아 < 트라토리아 < 리스토란테) 

 

"오스테리아는 대중적인 식당"

 

제가 먹은 메뉴는

슈바인 슈니첼입니다.

슈바인이라는 형용사(?)를

넣은 걸 보니

오스트리아식보다는

독일식에 가까운 요리겠네요.

 

메뉴 설명에도 '독일식 돈까스'라고 적혀있으며,

슈니첼의 성격상

얇은 고기를 사용하지만

심풀의 스타일에 맞춰 두꺼운 고기를 사용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에서 보면 굉장히 양이

적어보였습니다.

처음 접시를 받고 실망했으니까요.

 

그런데 단면을 보면 이야기가 약간 다릅니다.

원래 슈니첼은 돈까스보다 기름기가 많고

짭짤한 편이라고 하는데,

그 맛은 잘 살린 것 같습니다.

 

단면 윗부분의 지방이 살짝 껴있는

기름기가 보이시나요?

그리고 고기도 굉장히 튼실하게

잘 차있습니다.

씹는 맛이 일품입니다.

 

저는 한 때, 돈까스 사냥꾼으로도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ㅋㅋㅋㅋㅋ

이런 돈까스라면 정말 대환영입니다.

이것만 먹으러 대구를 다녀올 의향도

있습니다.

 

운전만 하지 않으면

이 돈까스에 맥주 한잔 하면서

대구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른쪽에는 돈까스 같은 소스가,

왼쪽에는 약간의 소금이 있습니다.

 

캬, 돈까스를 소금을 찍어먹다니.

사실 고기에 자신이 없는 집이

소금을 내놓을 리가 없습니다.

 

삼겹살과 목살도 맛있는 집 가면

쌈장 안찍고 소금만 찍어먹잖아요?

그런 느낌입니다.

튀김옷과 지방의 기름기,

그리고 살코기의 담백함,

소금의 짭쪼름함이

대박입니다.

 

여기 가시면 대부분

대표메뉴인 뼈등심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드시는 것 같은데

무조건 슈니첼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맥주는 안마셨지만

낮에도 맥주와 함께

음식을 즐기는 분들이 종종 보여서

정말 유럽에 온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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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6.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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