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방문했던

을지로의 호텔 수선화도

세 번 방문만에 성공했다면,

플레이스 엉물도 비슷하다.

작년 7월에 두 번 찾았는데

모두 웨이팅이 있어서

포기했다가

이번에 다시 가보는 데 성공!

 

재미있던 점은

모뉴에트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플레이스 엉물로 왔는데,

모뉴에트에서 봤던 손님들이

엉물에도 그대로 계셨던 점?

종달리는 좁고

카페들은 예쁘다.

너무나 긍정적인 현상이 아닌가!

 

플레이스 엉물에서

보이는 종달리의 배경은

너무나 평온하고

마음을 릴렉스 시켜주는

모습

특별한 건 없지만

자극적이지 않다

담백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어

 

제주도를

2박 3일이나

3박 4일,

이렇게 오는 게 아니고

한 달 살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카페에서

콕 박혀서 대여섯시간동안

글도 쓰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그러고 싶단말이지

 

여행이 아닐 때에는

딱히 일이 없어도

카페에서 대여섯시간동안

있다는 걸 상상도

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개인카페가 아니라

프랜차이즈에서밖에

할 수가 없다

개인 카페는 눈치가

보이니까

.

.

.

 

2018년 8월에

여자친구와 제주도를

3박 4일 계획으로 왔는데

갑자기 태풍이 불어닥쳐

6박 7일로 여행이

급 늘어난 적이 있었다

비행기가 취소되고

어쩌구 저쩌구

렌트카도 반납했다가

다시 빌리고,

결국 그 날은 하루종일

숙소에 박혀있다가

저녁에 잠잠해지면

저녁도 먹으러 나오고

했는데

하루종일 쌩쌩

돌아다닌 것 보다

여유롭게 지냈던

그 생활이 의외로

너무 좋았다

돌아가고 싶어~

 

다시 카페 이야기로

돌아오자.

 

사실 2층의 이 자리에

가고 싶었는데,

어떻게 가는 지 몰랐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카운터 뒤쪽에만 있어서

운영하지 않는 자리인가?

싶었는데,

블로그를 뒤져보니

어떤 분들은 저기 콕 박혀서

작업을 하는 모습들이 있어서

너무나 부러웠다.

 

조금 용기 내 볼 걸.

 

이번 여행에는

그 조금의 용기가

없어서

아주 약간의

아쉬움들을

남기고 온 경험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1층도 괜찮다.

전체적으로 카페가

넓기 때문에

아무데나 앉아도

편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밖에서 보는 플레이스 엉물은

세련되고 모던하지만

막상 안에 들어오면

제주스러우면서도

앤틱한 분위기에

매료될 것이 분명해.

그리고 자리를 잡고,

1층을 구경하다 보면

음료가 나온다.

 

음료를 마시면서,

바깥을 둘러보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데.

 

일단 '엉물'이라는 뜻이

용천수 느낌으로 물이 샘솟는

장소를 뜻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릴적

빨래터로 사용되었던

장소라고 한다.

 

작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주 조금 아쉽게도

비가 살살 와서 밖에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날이 맑았다면

정원에서 멍때리고

한 시간 있기도 가능하다.

 

2층에 올라오면

자그마한 테라스가 있다.

여기에 올라오면

종달리가 한 눈에 보이는데,

내가 이래서 종달리를 좋아하나보다.

종달리 마을 자체에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기때문에.

겨우 2층 높이에서

마을이 다 보인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일부러 풍경 사진은

올리지 않았다,

여러분들이 직접 경험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역시 날이 맑았다면

2층에서 종달리 구경

반나절 가능한 뷰.

 

이 카페의 가장 큰 매력은

비가 오는 날,

어두운 날,

맑은 날

모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비가 오는 날에는

카페에 콕 박혀서

책도 읽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고

 

어두운 날에는

은은한 조명과 함께

캠프와 같은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삿포로에 갔을 때

가장 가고 싶었던

요정의 마을이 있는데,

꼭 그 곳인 것만 같은

 

맑은 날에는

루프탑에서

종달리를 한 눈에 보며

초록과 함께 하는

 

그래서 대부분

플레이스 엉물을

나만 알고 싶은 카페로 인식하고

첫 방문에서는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공간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

반하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Brown Storage.

2020. 0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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