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에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어요.

여자친구와 제주도에 놀러왔다가 유채꽃과 벚꽃을 실컷 보고,

마지막 밤을 즐기겠다고 둘이서 회와 치킨을 잔뜩 포장해와서 먹었죠.

다음 날 속이 심상치않더니 결국 둘 다 응급실에 가서 링거를 맞았어요.

 

아픈 와중에도 카페를 가야해, 맛집을 가야해,

뻘뻘거리며 돌아다니다가 결국 병원에서 공항으로 이동했었죠.

게다가 여자친구는 링거를 제대로 맞아서 나름 괜찮아졌는데,

저는 바늘이 자꾸 제대로 들어가지않아서 바늘이 더 아픈 것 같다고 안맞겠다고 했어요.

1/3도 채 안 들어갔는데 그러니 정말 속상...

결국 집에가서 이틀을 더 앓아누웠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왜하냐면 그 4월에 가장 예뻤던 벚꽃이 바로 전농로였기 때문이죠.

이번 여행에도 전농로를 걷게되었는데 역시 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봐야 더 이쁜 법인 것 같아요.

 

여자친구에게 여기 기억나냐고 자랑했던 사진이구요.

1년 여만에 다시 찾은 전농로에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샵들이 더 많이 생겨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좀 더 걸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가게가, 저기에는 어떤 가게가 생겼떠라.

최근에 운동을 시작했는데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동네 한 바퀴를 걷고 있어요.

그런데 자동차를 타면서 지나가는 것과 걷는 건 정말 보는 시야가 달라지더라구요.

아마 여행지, 특히 해외에서는 (오키나와를 제외한!) 많이 걷게 되잖아요?

그래서 여행의 기억이 더 좋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제주도 역시 걷기보다는 렌트카 위주의 여행을 많이 하는데,

일부러 저는 이번에는 많이 걸었습니다.

첫 째날은 전농로를, 둘 째날은 종달리를요.

 

어쨌든!

이제 카페 이야기를 해볼게요.

중산농원 커피템플에 이어 찾은 곳은 전농로에 위치한 하빌리스 커피 로스터스입니다.

최근에 커피를 배우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예쁜 제주도 카페, 오션뷰 카페도 좋지만

커피가 맛있다고 유명한 카페들로 코스를 짜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커피가 맛있다고 유명한 카페들도 예쁩니다.

그리고 그 코스의 출발이 어제 포스팅했던 '중산농원 커피템플'이었구요.

두 번째가 바로 '하빌리스 커피 로스터스'가 되겠습니다.

 

하빌리스 커피 로스터스는 사장님께서 커피 대회에 참가하시고

커피 레슨을 하실 정도로 커피에 대한 자신감이 뿜뿜.

저도 제주도에 살았으면 여기에서 배울 수 있었을까요?

 

 

두 번째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의 제대로 된 맛은 뜨거울 때 더 잘 느낀다고 하지만,

결국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게 되니까 아이스가 맛있으면 된다는 저의 논리대로(?)

아이스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읽은 책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사실 저는 제목만 읽고 인문학 서적인 줄 알았는데요, 소설이더라구요.

소설이긴 한데 인문학 서적 만큼의 무게감도 있습니다.

이번 제주도에서 한 권을 통으로 다 읽을만큼 몰입감도 있고,

나름 또 밀란 쿤데라의 팬이 되어서 몇 개의 책을 더 구입하게 되었어요.

여기서 괜히 감성이 터져서 책의 내용 중 일부를

여러 명에게 카톡으로 보내는 등 진상(?)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직장인 분들이 짧은 시간 머물렀다 가셨고,

그 외에는 책과 커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전농로는 주차할 곳을 찾기가 조금 어려워요.

그래서 10분, 20분 헤맬 수도 있는데 이 시간이 쌓이다 보면

결국 제가 잡은 일정보다 타이트해질 수 있잖아요.

나중에는 조금 더 머물러서 전농로의 이 곳 저 곳을 다녀보고 싶었어요.

 

전농로의 계획은 조금 더 여유롭게 잡아보면 어떨까요.

괜히 이후 일정 때문에 전농로의 예쁜 가게들을 놓치니까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아쉽더라구요.

그런데 그 아쉬움을 오롯이 느껴버리기에는

다음 카페도 너무 기대되긴 하니까.

 

점심을 먹고 세 번째 카페로 이동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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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 Storage.

2020. 0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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