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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사마리아


 



단톡방에커피사마리아를 가겠다고 하니 누가 자꾸착한 사마리아인을 언급하는 바람에

계속 그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커피 사마리아, 아니고 커피사 마리아.

마리아라는 이름의 화가분이 자신의 그림을 전시하는 카페라고 들었다.

 

다른 후보지도 몇 가지 있었지만 살살 배가 고팠기 때문에 이곳의 바나나케이크를 먹고 싶었다.

청주 토박이가 서울로 혼자 카페를 목적으로 가는 일은 처음이었기에 가는 법을 열심히 찾아보았다.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직접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후기를 보니 네이버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 후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빙돌아가야 한다고.

실제로 내가 카페에서 나왔을 때에도 한 커플이 4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커피사 마리아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을지로3 7번출구에서 소나무를 8번 지나면커피사 마리아가 나온다는 귀여운 설명이 있었다.

하나, , 숫자를 세며 어느 새 여덟번 째 소나무, 오른쪽을 보면 성인 한 명이서 지나가기 버거울 정도의 좁은 골목 하나가 나온다.

그리고 오른쪽에 출입문 하나가 있는데 커피사 마리아의 스티커가 귀엽게 붙어있다.

그 건물 3층에 위치,

 

사실 서울에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이런 핫플레이스에 혼자 가는 것이 괜찮을까 하는 걱정을

입구 문을 열 때까지 했지만.

어쩌겠어, 이미 왔는데.

라는 생각 반과

사람이 많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 반이 계속 머리를 뒤흔들었다.

웨이팅이 있는 카페에 혼자 가는 것은 민폐일 수도 있으니까.

 




문 밖에서 조심스레 소리를 들어보니 그리 소란스럽지는 않았다.

웨이팅만 없으면 하는 바람으로 문을 힘껏 열었다.

마침 한 자리가 남아있었다. - 다행이야.

어딘가 익숙한 의자, 더 생각해보니 학교에서 쓰일 법한 의자였다.

그 의자가 벽에 붙어있는 자리.

테이블이 좁아서 노트북을 놓을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주문을 하고 돌아오니

바로 앞 테이블의 커플이 나가고 있었다.

 

재빨리 자리를 옮겨 노트북을 올려놓았다.

작년의 어느 때부터 나는 글을 꽤 많이 쓰기 시작했다.

볼품없는 글재주로 몇 사람을 홀려봤더니 약소하게나마 소문이 났는지

원고제안도 들어왔고, 나 스스로도 글 쓰는 작업에 재미를 들인 듯 하다.

 

그러던 도중 하고 싶었던 일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공항, 또는 비행기, 또는 외국에서 나의 글을 써보기.

그리고 또 하나는 서울의 어느 카페에서 글을 써보는 것이었다.

 

작년 12, 나는 혼자 후쿠오카를 다녀왔고

인천공항에서 원고 2개를 마무리하는 작업에 성공했다.

버킷리스트 하나를 이룬 셈.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1개를 더 완성시킨 건 덤.

그리고 오늘, 커피사 마리아에서 두 번째 버킷리스트를 이룰 계획으로

노트북을 가지고 왔다.

마침 노트북도 어제 새로 샀으니까.

 




블로그 후기를 보니 이 곳은 바나나 케이크 굽는 냄새가 정말 최고라고 하던데.

작업을 하던 도중 나는 달콤한 향기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무렵,

그 향기가 내가 주문한 음식이었다는 것에 기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몇 가지 정리를 마치자 금방 바나나케이크가 나왔다.

아인슈페너와 함께.

 

바나나케이크 위에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는데, 이게 또 같이 먹으니 기가 막힌다.

아이스크림과 빵을 같이 먹으면 대부분은 맛있으니까.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팬케이크도 아무 맛이 없었는데

아이스크림이랑 먹으니까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다음에 있을 일정 때문에 그리 오래 머무르진 못했다.

을지로와 종로의 '힙'한 카페를 이끌고 있는 카페 중 하나임은 분명했다.

그리고 그들의 형태는 대부분 비슷했다.

'설마 이런 곳에 있어?'싶을 정도의 구석진 위치, (찾기 힘들면 힘들수록 좋다.)

입구에는 포스트잇에 적힌 가게 이름과 "Open"이라는 글자.

처음에는 굉장히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으나

실제로 천천히 둘러보니 카페별로 인기가 있을만한 이유는 하나씩 다 있더라.


나는 여기 바나나케이크랑 스티커가 좋았어.




ⓒ Brown Storage.

2019.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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